아버님, 어머님 두 분 다 올해 85세,
아버님, 어머님은 익산에 살고 계시고
저는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
오늘은 두분을 모시고 단풍구경을 나섰습니다.
내장산에 들렸다가
아버님 좋아하시는 풍천장어를 사 드리려고
고창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서 청림정금자할매집 소개를 받았습니다.
소금구이, 고추장구이 하나씩 주문해서
아버님, 어머님, 저까지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.
일단 두 마리 시켜 놓고 아버님, 어머님 드시는 것봐서
더 주문하려고 했었는데...
장어를 큰 놈으로 가져다 주어서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.
계산을 하고 가게 현관 문을 나오는데...
주인이신지 매니저이신지 한 분이 따라나오서셔
"연로하신 부모님 모시고 오셨으니 선물 하나 드릴께요~ 장어즙이어요." 하며
황토색 보자기에 쌓인 작은 상자를 내밀었습니다.
전혀 예상치 못한, 느닷없는 선물에 처음에 당혹스러울 정도였는데
오늘 가을햇살마냥 따뜻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.
장어는 67,800원어치 먹었는데
그 장어즙 선물은 54,000원짜리..
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
어르신들을 헤아려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사랑의 마음에서 삶을 배웠습니다.
고맙습니다. 마니요~^^